8년전 일본여행의 기억을 더듬어보다. (혼욕 가능한 유바라 온천 스나유)
30대 초반이 되서야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
처음부터 해외여행 원픽은 일본이었다.
나홀로 떠나는 첫 해외여행은 시골에서 도심으로 컨셉ㅎㅎㅎ
우선 가장 궁금했던 혼탕!!
때문에 혼욕이 가능한 야외온천부터 검색.
유바라 온천 지역의 스나유 노천탕을 찾아 여기서 부터 여행 코스를 짜보았다.
1일차 스나유 온천 체험 (중간가격의 리조트)
2일차 구라시키 미관지구 (고급 료칸)
3일차 교토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간략하게 가볼 지역과 숙소 예약까지 마치고 출발~
이른시간 출국이라 하루 전날 인천공항 근처 숙소에서 묵었다.
이곳에 차량을 주차해두면 귀국할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개꿀~
이른시간 비행기편에 인천공항까지 거리가 머신분들은
숙소 1박 후 주차장 이용할 수 있는 점 참고해도 좋을 것 같아요.^^
1일차
생애 첫 타국에 드디어 첫 발을!!
이제 여기서부터 먼 여정을 떠나야 한다.
버스를 타고 환승해야하는 곳에서 내렸는데 영 찾지를 못하고 시간만 계속 흘러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지만 택시요금이 미쳐따...
결국 중간에 내려서 현지인에게 물어물어 겨우 트램을 타고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 손 꼭 잡고 같이 뛰어가 표까지 끊어주신 아주머니께 감사....ㅎㅎㅎ
방과 후 퇴근(?)하는 학생들과 작은 열차느낌의 트램.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릴적 보던 일본 애니매이션 느낌 그대로...갬성 촉촉...
핸드폰 배터리가 다되서 남길 수 없었지만 그 장면 만큼은 가슴 깊이 남아있다.
▼ 유바라 온천 스나유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밤ㅠㅠ
조금씩 내리는 이슬비에 오히려 분위기가 더 좋았다.
혼탕이라길래 남녀노소 다 빨가벗고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나름의 에티켓이 있더라....아쉽...ㅋㅋㅋㅋㅋㅋㅋ
남성은 수건으로 하체를 가리고 여성은 긴 타올로 몸을 감싸고 들어가라는 안내문이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대충가리고 들어가서는 다 벗고 돌아댕기더라...ㅋㅋㅋㅋㅋ
(여성분들은 대부분 원피스 같은 옷을 입고 계신다.)
나도 눈치 슬쩍 보고 산쪽을 향해 당당히 서보았다.
나를 알아볼 사람도 없고 두번 다시 볼 일도 없으니 점차 적응이되더라.
그 후론 오히려 너무 좋았다. 자연과 하나된 느낌??ㅋㅋㅋㅋㅋ 이런 경험 언제 해보랴...
온천을 즐기고 조그만 로컬식당에서 맛나게 식사도 했다.
구글평점, 네이버평점 높은 인기 맛집보다 이런 로컬식당에 나는 더 좋았다.
▼ 유카이 리조트
2일차
유카이 리조트에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슬쩍 구경만 해봤다.
여유가 더 있었다면 이곳에서 좀 더 머물렀어도 좋았을 것 같다.
구라시키를 가기위한 버스를 놓치고 헐랭헐랭 돌아다니고 있다가 발견한 수영장
전세냈음ㅋㅋㅋㅋㅋㅋ
하늘은 높고 푸르고 이곳에 나 혼자 수영을 즐길 수 있다니....
챙겨온 수영복은 없었지만 뭐 어뗘~
그렇게 잘~ 놀고 또 산책하고
또 맛나게 식사^^
너무 맛있게 그릇 싹싹 비우고 나왔다.
버스 오는 동안 옷도 말리고 잠시 휴식...
역시 시골이라 그런지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ㅎㅎㅎㅎ
하루 뿐이었지만 현지인 밖에 없더라. 현지인도 이곳으로 관광오는 그낌.
그렇게 또 흘러흘러 오카야마 역까지 용케 왔네.
여기서 장난감가게(?)도 들어가 눈이 휘둥그레졌었지.
드래곤볼 피규어 하나 사올걸 그랬나....ㅎㅎㅎ
드디어 도착!!
이번 숙소는 나름 비싼 곳.
역시 비싼값을 하는지 코스요리가 나온다.ㅎㅎㅎㅎㅎ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일단 걷고 찍고 즐겨본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곳.
여기서 맥주파티(?)가 열린단다. 술은 못 참지....ㅋㅋㅋㅋ
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생 처음본 현지인과 일본어, 영어, 바디랭귀지 써가며 재밌게 놀았다.
두유노 박지성? 아이노우 나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일차 되니 슬슬 조금 외롭기도 하더라.
남정네들과 같이 술 한잔해서 더 그랬는지 뭔가 센치해진 기분.
홀로 술 한잔 하고싶었는데 늦은시간까지 영업하는 술집이 없더라.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케사서 한쌍의 백조들과 한 잔ㅋㅋㅋㅋㅋ
그렇게 2일차 끝.
3일차
교토에 왔다.
축제 준비가 한창(?)
분위기를 보아하니 뭔가 일어날 것(?) 같긴 한데....
일단 맛나보이는거 사먹고 생각에 잠김.
뭔가 첫 인상이 내가 원했던 교토의 느낌이 아니었음.
이번 여행 즉흥이라 일단 게스트 하우스에서 샤워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저 오늘 일본에서 마지막 밤인데 어디가 좋을까?'
'우메다 가봐~'
그렇게 우연히 만난 현지인과 드럽게 수다떨면서 우메다까지 왔네.
여기가 오사카인줄은 몰랐고....ㅋㅋㅋㅋㅋ
햅파이브 관람차
슬램덩크, 드래곤볼은 못 참지....
여기서 구매한 피규어는 조카에게 뺏겼다.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유흥을 즐겨볼까~~~
여기 술집에 손님 나밖에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골느낌에 있다가 도시로 와서 그런지 신난거 같음.
2차로 나와 술집 찾다가 현지인 아저씨가 술 사주심ㅋㅋㅋㅋㅋㅋ
너무 거하게 쏘셔서....택시비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마지막 날이라 현금도 없고....ㅋㅋㅋㅋ 뭐 방법이 없었다.
잊지 못할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
다음 날 태풍으로 연착된 비행기...
한 참을 공항에서 버티다가 무사 귀환.
한국 오자마자 일본의 여운을 잊지 못해 소라에 쇠주 한잔으로 마무리ㅎㅎㅎ
다음 일본여행은 내가 느꼈던 환상적이고 너무 좋았던 경험을 와이프와 함께 해보고 싶다.